(사진1) ‘작가의 방’ 공간에는 실제 작가의 육필 원고와 안경, 만년필 등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은 해당 작가의 작품으로 필사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2) 오픈독서실을 찾은 어린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 있다.
(사진3,4) 수장고에서는 외부로부터 기증받거나 박물관에서 자체 구입한 책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보존 환경 유지에 힘쓰고 있다.
(사진5) 고서 전시실에서는 천자문 교본 등 각종 고서를 만날 수 있다.
국내 첫 공립 박물관 ‘송파책박물관’
인간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얼굴 표정, 손짓, 몸놀림 등 보디랭귀지와 소리를 내 남에게 전달하는 구두 언어를 사용하거나 문자나 실제 사물을 조합, 시각화했다. 종이가 개발되기 전에는 나무, 석기, 거북등이나 청동기나 철기로 된 그릇, 대나무를 쪼개 만든 죽편이나 목책 등을 사용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종이의 기원은 후한시대 채륜이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종이 만드는 기술이 좋아지자 인쇄술이 급속도로 발달했다. 1440년대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활판 인쇄술은 근대사회 탄생에 크게 기여했다.
2019년에 문을 연 서울 ‘송파책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박물관이다. 개관 1년 만에 20만명 이상이 방문할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있다. 연면적 6200㎡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체험공간인 ‘북키움과 키즈 스튜디오’, 독서공간인 ‘어울림홀’, 소장품을 관리 보존하는 ‘보이는 수장고’, 미디어 라이브러리, 상설 기획전시실을 갖추고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책박물관은 장서 1만8000여권과 책 관련 유물 1만3600여점을 수집해 책과 관련된 전시회를 상시 열고 있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매우 만족했으며 자녀 교육과 여가를 위한 방문이 가장 많았다.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소수 인원(동시입장 30명)만 관람할 수 있다. 송파책박물관은 주변의 아파트 단지 등과 어울려 하나가 된 도시 풍경을 선사한다. 세대 간, 가족 간, 지역공동체 간의 소통을 강조한 건물로 2020년 서울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책을 매개로 해 지역소통의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송파책박물관은 부족한 열람 공간에 대한 관람객들의 욕구를 반영해 로비 유휴 공간에 편의 증진을 위한 서가를 설치해 코로나19로 인한 휴관 기간에도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박물관 내부에는 책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박물관의 어느 공간에서도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공간이 함께 마련돼 있다. 책박물관은 책 문화를 통한 ‘체험’, 지식, 경험의 ‘공유’, 책을 통한 ‘소통’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일보. 서상배 선임기자.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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