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문학평론가 고 김윤식 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한국문화예술위 ‘김윤식 기금’ 만들 예정
2022년 열 국립문학관에 희귀자료 기증
지난해 10월 별세한 문학평론가 김윤식 교수의 유족이 재산 30억원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김 교수의 유족은 지난 8일 약정식을 맺고 이렇게 합의했다. 유족은 또 김 교수의 장서와 희귀 자료 등을 새로 생기는 한국국립문학관에 기증하는 별도의 약정식을 할 예정이다.
김 교수가 문화예술위원회와 약정식을 거쳐 기증한 재산 30억원은 ‘김윤식 기금’(가칭) 형태로 문학계 발전에 활용하도록 했다. 기부 과정에는 김 교수의 제자이기도 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교수 유족과 국립한국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는 별도의 약정서를 통해 김 교수가 소장했던 희귀서적과 문학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2022년 말 개관 예정인 국립한국문학관에 기부하기로 했다.
국립한국문학관건립추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김 교수의 장서와 자료는 부인이 직접 목록을 정리해서 넘겨주기로 했다”며 “목록이 정리되면 세종시의 국립세종도서관에 마련한 문학관 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세종도서관 수장고에는 고 하동호 교수 유족이 기증한 희귀 도서 등 자료 4만점이 보관되어 있다”며 “다음주께 두 분 유족에게 정부에서 감사패를 드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고 김윤식 교수는 평생 한국 문학을 연구하고 현장 비평을 하면서 200여권의 저서를 내놓았다. 또 서울대 교양학부와 국어국문학과에서 30년 남짓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국문학자와 평론가, 작가로 길러냈다.
-한겨레신문. 최재봉 선임기자.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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