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8-31 09:46
‘헌책방에서 보물찾기’ 하려면… 서울도서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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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서울 을지로6가 평화시장 헌책방 거리. 대부분 6.6m² 크기 가게 안에는 책이 가득했지만, 책에 눈길을 주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책방 앞을 서성이는 사람들 중에는 길을 물어보는 이가 더 많았다. 곳곳에 문을 닫은 곳도 있었다.

1980년부터 이곳에서 ‘서문서점’을 운영 중인 정병호(59)씨는 요즘 심경이 복잡하다. “어제 1곳이 폐점해 이 지역 헌책방이 29곳이 됐다”는 정씨는 “책을 찾는 사람들이 없으니 월세 80만원을 감당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리에 책을 진열하면 단속하는 서울시에 대해서도 “‘책 읽는 서울’을 표방한 시로서 책방 주인들이 자유롭게 장사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헌책방들을 돕기 위해 서울시가 홍보에 나선다. 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1950년 문을 연 ‘대오서점’을 비롯해 평화시장 헌책방거리 등 시내 100여개 헌책방 정보를 서울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는 ‘헌책방에서 보물찾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이날 밝혔다.

9월 1일부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lib.seoul.go.kr) 내 서울도서관 네트워크 하단 메뉴의 ‘헌책방에서 보물찾기’를 클릭하면 된다. 시민들은 헌책방 위치(지도 포함)는 물론 전화번호, 이용시간, 휴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시는 또한 헌책방 정보를 지속적으로 갱신하고, 향후 동네 책방 정보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도서관 측은 “헌책방은 단순히 오래된 책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식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책 유통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문화공간인 만큼 헌책방 문화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