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스 톰슨 집행위원장 방한
다음 달 8일부터 3일간 열릴 런던 도서전(London Book Fair)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함께 양대 북페어로 꼽히는 세계 출판인들의 축제다. 올해는 특히 한국이 행사 주빈국으로 선정돼 관심을 모은다. 잭스 톰슨(사진) LBF 집행위원장을 지난달 27일 런던에서 만났다. 톰슨 위원장은 한국 출판계를 둘러보기 위해 2일 방한했다.
-런던도서전이 최근 급성장했다.
“2004년부터 특정 신흥국가를 주빈국으로 정해 ‘마켓 포커스(market focus)’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는데 효과가 컸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일반인들에게 행사를 공개하지만 런던도서전은 출판인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B2B 행사다. 세계의 주요 출판사들은 서로 다른 도서 리스트를 가지고 양쪽에 참여한다. 두 도서전은 경쟁 아닌 상호보완적 관계다.”
1971년 한 호텔 지하에서 자그맣게 시작한 런던도서전은 이젠 전 세계 2만5000여 명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서적은 물론 전자책·오디오북·TV·영화 등이 거래되는 최대 장터로 성장했다. 상담·계약은 물론 수십여 개 전문 세미나와 강연 등이 이뤄진다. 지난해 터키에 이어 올해 주빈국으로 뽑힌 한국의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소설가 황석영·이문열·이승우·김인숙·신경숙·김영하·한강 및 시인 김혜순, 아동문학 작가 황선미, 웹툰 작가 윤태호가 대표 작가로 참여한다.
-주빈국 한국에 대한 바람은
“한국은 한때 제국주의에 희생된 역사를 갖고 있다. 세계 출판인들은 문학이란 창을 통해 한국을 이해하길 강력히 원하고 있다. 출판인들은 항상 재능 있는 작가들을 찾아 다니는 족속들이다. 이번 마켓 포커스 행사에서 한국의 가장 뛰어난 작가들이 소개되길 바란다. 더불어 다른 나라 출판업자들은 자신들의 책을 한국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 ”
그는 “영국의 경우 수 년전 갑자기 한해 전자책 시장이 20% 뛰었다 제자리 걸음”이라며 “종이책은 가고 전자책 시대가 도래했는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런던=남정호 선임기자
- 중앙일보 20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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