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리는 런던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다. 유럽권 내에서 한국 출판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사진은 지난해 런던도서전의 풍경.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한국이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제43회 런던도서전’에 마켓 포커스국(주빈국)으로 참가한다. 유럽권 내에서 한국 출판의 경쟁력을 시험하고, 다양한 가능성 등을 점검·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도서전은 해외 도서전 중 저작권 교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실질적인 B2B(business-to-business·기업 간 거래) 행사로, 지난해 약 2만5000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지난해(55개국)보다 규모가 늘어나 61개국 1500여 개사가 참여한다.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고영수)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 전시장에서 개최되는 ‘2014 런던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해 한국관(비즈니스관) 및 마켓 포커스관(516㎡)을 설치,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이 지원하고 한국문학번역원, 주영 한국문화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협력해 한국 출판 산업의 인지도뿐 아니라 이번 행사를 통해 국가브랜드 상승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마켓포커스관에는 알에이치코리아, 교원, 예림당 등을 포함한 10개 출판사 외 전자출판업체(아이포트폴리오, 아이이펍, 와이팩토리 등 7개사), 인쇄업체(대한인쇄문화협회, 금강인쇄 등 5개사), 웹툰 관련 업체(네이버, 아트피그소프트, 발해) 등을 포함해 총 25개사가 부스를 꾸린다. 사계절, 문학동네, 초방, 한림출판사 등 19개사는 위탁전시 출판사로 참가한다.
무엇보다 이번 도서전은 주빈국의 자격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특별전을 마련해 주목된다. 대중문화를 넘어 문학계까지 번지고 있는 ‘한류 열풍’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이문열, 황석영, 신경숙, 김영하, 황선미 등 국내 주요 작가 10인의 연혁과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작가소개 특별전을 비롯해 한국 전자책의 기술 및 콘텐츠를 소개하고 우수 전자책 콘텐츠를 시연해 볼 수 있는 전자출판 특별전, 한국 근대문학의 역사와 그 시대 주요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한국 근대문학 특별전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주빈국 대표 작가로서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황선미 작가는 저작 ‘마당을 나온 암탉’이 현재 런던 대형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라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 작가는 9일 독자들과의 만남을 갖는다.
문학행사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도 이어진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한국 출판계와 해외 출판인들의 티타임 네트워킹과 서진규 박사의 대담이 진행되고, 외부에서는 주영 한국문화원이 주관하는 한국인쇄활자문화전이 영국 대중에게 한국의 우수한 활자문화를 알린다.
한편, 이번 도서전에서 올해 처음 시행하는 국제 출판 우수상(International Publishing Industry Excellence Awards 2014) 시상에서는 한국의 김희순 EYA 에이전시 대표가 공로상을 받을 예정이다. 고영수 출협 회장은 “유럽 출판시장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런던도서전에서의 마켓 포커스관 운영은 한국출판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유럽권 내에서 한국출판의 경쟁력을 시험하고, 우리 출판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 문화일보 2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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