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19 09:34
코티나 버틀러 英문화원 문학국장 “한국이라는 나라 이미지 문학 통해 명확하게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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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런던도서전에서는 한국 작가 10명이 현지에서 펼친 문학 행사들이 상당히 호평을 받았다. 2년 전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뒤 관련 프로그램 기획부터 최종 집행까지 총괄한 코티나 버틀러(55·사진) 영국문화원 문학국장은 “한국 문학이나 작가에 대해 잘 모르던 영국의 출판사들이 앞으로 한국을 더 주목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도서전 행사 직후 현지에서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엄마를 부탁해’로 주목받은 신경숙뿐만 아니라 아동문학가 황선미, 시인 김혜순, 범죄소설의 이정명, 웹툰 분야의 윤태호까지 정말 다양한 작가들을 골고루 영국에 소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터키 주빈국 행사 당시 20명, 중국 주빈국 행사 때 26명이 런던을 찾았던 것에 비해 너무 적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오히려 작가 개개인이 부각되는 동시에 한국 문학의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총평이다.

그는 “특히 도서전을 계기로 한국의 문학뿐 아니라 역사, 문화 전반을 소개하는 보도 등이 잇따르고 있다”며 “일본, 중국과 달리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 도서전은 영국인들에게 한국이라는 나라의 브랜드가 좀 더 명확해지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암울한 현대사를 극복한 한국의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한국 문학 작품을 통해 전달됐다는 얘기다. 그는 “‘엄마를 부탁해’를 읽으면서 엄마와 자식 관계를 통해 나타나는 세대간의 갈등을 보며 영국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항상 앞으로 돌진하는, 전진하는 사회라는 이미지와 더불어 한국전쟁 등 복잡한 면모를 지닌 한국의 모습을 동시에 알릴 수 있는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런던=김나래 기자


- 국민일보 2014.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