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학자 프리드헴 슈바르츠는 날씨가 세계 경제의 80%를 좌우한다고 정의했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역시 우리나라 전체 산업 중 52%가 날씨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경제적 영향은 약 7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 날씨정보는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흔히 '비가 오면 막걸리가 생각난다'고 하는데 과연 비가 오면 막걸리가 잘 팔릴까. 새롭게 막걸리 브랜드를 출시한 A주류회사가 일자별 강수량 데이터와 기존 브랜드 막걸리의 판매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더니 특정 강수량 이상의 비가 올 경우 막걸리 판매량이 평소보다 5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속설이 사실로 입증된 것이다.
기업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유통기한이 짧은 막걸리를 효율적으로 유통하기 위해 불규칙한 기상을 예측하고 자체 운영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한다. 비와 막걸리의 상관관계에 주목한 어느 막걸리 업체는 국내 최대 기상정보 업체인 케이웨더와 제휴, 스마트폰 날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가 오는 날이면 해당 업체의 막걸리 이미지가 나타나는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한 유통업체는 우산ㆍ비옷ㆍ레인부츠 등 패션잡화와 부침개 재료ㆍ식용류ㆍ막걸리 등 식료품까지 비 오는 날 매출이 증가하는 품목을 면밀하게 분석해 매장 전면에 내세우는 등 날씨정보를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유용한 날씨정보를 다른 정보와 융합해 내 입맛에 맞게 활용하고자 한다면 어느 문을 두드려야 할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국내 모든 데이터베이스(DB)의 활용과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구축한 오픈마켓 'DB스토어'(www.dbstore.or.kr)를 이용하면 된다. 여기에는 앞서 말한 케이웨더뿐만 아니라 DB서비스 기업인 SKTㆍ노킹온ㆍ로앤비ㆍ윕스ㆍ인터파크INTㆍ잡코리아ㆍ학술교육원ㆍKRG도 동참하고 있다.
이로써 DB스토어를 매개로 날씨 정보는 물론 상권ㆍ통계ㆍ법률ㆍ특허ㆍ공연ㆍ채용ㆍ학술ㆍ시장 정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중소 DB사업자들도 서비스하고 있는 DB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과 기업은 이제 이런 정보를 활용해 날씨ㆍ통계 마케팅 등 새로운 형태의 창조자원을 탄생시켜 무수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세상이지만 흩어진 DB를 모으고 분석하고 다시 본다면 해답의 실마리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이다.
한응수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
- 서울경제 20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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