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손 때가 묻은 서적과 각종 자료 등 2만5000여건이 경기 수원시 우만동 수원시평생학습관내 ‘시민사회 아카이브즈’에 제공돼 이르면 다음달께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7일 수원시 평생학습관 1층 도요새 책방에서 만난 김정현 기록관리연구원은 박 시장의 서적을 분류(사진)하면서 “학창시절부터 시장 취임 전까지 박 시장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었는지 지적인 경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자료들”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박 시장이 소장한 단행본 1만5000여권 외에 보고서 등 수천여건의 각종 자료철이 수북하다. 추가로 5000여권의 단행본이 더 올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박 시장이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는 ‘파일철’이다. 다이어리를 비롯해 박 시장이 전세계에서 수집, 분류한 자료는 물론 인권 변호사 시절에서 시작해 시민운동에 본격 참여한 아름다운 재단과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에 이르기까지의 박 시장이 생산한 각종 자료들이다.
박 시장의 평생 재산인 이들 자료들이 이곳에 온 것은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재직 중 염태영 수원시장과 바람직한 시민사회 형성을 위한 전문가들의 ‘시민사회 아카이브즈를 만들자’는 약속 때문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 아키이브즈’란 단순히 책을 읽고 대출하는 도서관의 개념을 넘어 각계 전문가들이 자신들의 소장 자료를 제공하면 역사적 자료들을 영구 보존하는 한편 시민들과의 자료 공유 및 연구 토론 등을 통해 바람직한 시민사회를 찾아가는 교육의 장 구실을 하는 곳이다.
수원시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키이브즈 외에 고은 시인과 수원이 고향이며 사찰 음식의 대가인 선재 스님의 ‘시민사회 아카이브즈’를 만드는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주욱 수원시 평생학습팀장은 “각계의 명망있는 전문가들의 시민사회 아카이브즈를 조성해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주변을 ‘인문학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한겨레신문 2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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