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3-23 10:19
[로터리] DB산업 스타 육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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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대들의 꿈과 열정을 다룬 드라마와 실력을 갖춘 젊은이들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매주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청자를 매료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이목을 끄는 가장 큰 요소는 아니다. 재능 있는 인재가 특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꿈을 이루는 성장과정이 녹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현실에서는 재능을 충분히 가졌더라도 자신에 맞는 맞춤형 멘토링 교육과 기업들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스타가 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데이터베이스(DB) 전문인력도 마찬가지다. DB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려면 교육 시스템 확대ㆍ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해 DB산업은 경제위기 속에서도 10조원대 시장에 진입하는 호황을 맞았다. 도약의 기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DB인력 부족 문제는 산업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DB 직무는 전문성과 숙련도를 갖춘 고급인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현실을 보면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력수준은 기업이 원하는 것보다 현저히 낮아 현장에 즉시 투입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인력난 개선을 위해 다양한 해결책이 강구돼 왔다. 다행스러운 일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으로 DB산업계와 관련 학계에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도 지난 2년여 동안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 국내외 20개 대학에 202억원에 달하는 국산 DB 솔루션을 기증했고 실무형 교재ㆍ교안도 개발ㆍ보급하는 등 상생을 위한 산학협력을 꾸준히 이어왔다. 또 대학의 DB 관련 전공 졸업예정자와 졸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취업까지 연계해줘 올해 초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우수 청년취업 아카데미 운영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기업과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 학생들의 열정이 일궈낸 성과라 자부한다.

기업은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 인재들을 선점할 수 있다. 대학은 실무 위주로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교수의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넋 놓고 지켜보던 산업계가 직접 학계로 뛰어들고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던 학계가 산업의 수요를 읽고 노크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도 DB인력 양성을 위해 선순환의 생태계 조성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DB산업을 이끌어갈 스티브 잡스와 같은 스타 만들기는 산업계와 학계가 뜻을 합쳐 산학협력을 할 때만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한응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

- 서울경제 2012.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