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0-15 14:51
‘카프카 遺稿’ 이스라엘 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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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천재작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유고 소유권 다툼이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감춰져 있던 카프카의 작품이 대중에 공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AFP통신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법원이 카프카의 원고 및 기록물을 소유하고 있던 호파 자매와 이스라엘 국립도서관 간의 소유권 재판에서 도서관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체코 출신 유태인 소설가 카프카는 1924년 세상을 떠나기 전 친구 막스 브로트에게 원고를 모두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브로트는 ‘심판’과 ‘성채’ ‘아메리카’ 등을 출간해 카프카를 20세기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브로트는 1939년 독일 나치가 체코를 침공하자 당시 영국령이었던 텔아비브로 망명했고, 1968년 사망할 때 자신의 비서 에스더 호파에게 카프카의 유고를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이나 공공 기관에 넘겨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러나 호파는 일부를 팔아넘겨 큰 이득을 챙기고 나머지를 보관해오다 자신의 두 딸에게 이를 물려줬다.
지난 2008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카프카의 유작을 보관할 권리가 도서관 측에 있다고 주장하며 호파 자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긴 법정공방 끝에 법원은 호파가 유고를 자신의 자녀들에게 넘겨줄 권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탈리아 코펠만 파르도 판사는 “카프카의 유고는 브로트가 원래 의도한 대로 국립도서관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밝혔다.
- 문화일보 2012.10.15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101501072932158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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