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 앞의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사 본관동)에 들어서자 왼쪽으로 ‘일반 전시실’ 입구가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크기의 서가가 우선 눈에 띄었다. 1층부터 2층까지 한쪽 벽면을 채운 5m 높이의 벽면 서가다. 하단부에는 아동 도서가 비치돼 있고 손이 닿지 않는 상단부는 전시용 자료로 채워져 있었다. 1926년 일제가 경성부청사로 지은 옛 서울시청사는 등록문화재 52호다. 이 때문에 2008년 서울시는 신청사 공사를 하면서도 옛 청사의 외벽(파사드)은 보존했다. 이 외벽을 이용해 거대한 벽면 서가를 만들었다.
4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이날 첫 공개된 서울도서관은 지상 1∼4층, 지하 3∼4층에 전체 면적은 1만8711㎡ 다. 열람석 390석에 장서 20만 권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시립도서관인 정독(52만 권)·남산(48만 권)도서관에 비해 장서 수가 모자라지만 계속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용훈 대표도서관 건립추진반장은 “앞으로 장서 수를 70만 권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이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일반자료실은 1층과 2층에 있다. 두 열람실은 내부 계단을 이용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1층에는 철학·사회과학·자연과학 도서가, 2층에는 예술·언어·문화·역사 분야 도서가 2만여 권씩 비치돼 있다. 자료실은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책을 빌리려면 회원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회원증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일반 자료 대출은 1인당 최대 3권까지 14일 동안 가능하며 1회에 한해 7일간 연장이 가능하다. 1층에는 ‘장애인자료실’도 마련돼 있다.
도서관 2층에는 자료실 외에 4200종의 DVD가 준비된 디지털자료실과 북카페 ‘책사이’가 있다. 2층은 서울신청사와 바로 연결된다. 서울시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3층은 서울도서관이 가장 내세우는 부분이다. ‘서울자료실’에는 서울시와 정부기관에서 발간한 간행물과 서울시정 개요(1962년), 서울도시기본계획(1966년) 등 각종 서울시 관련 자료 3만여 점이 비치돼 있다. 물론 열람 가능하다. ‘서울기록문화관’에서는 주요 시정기록문서 원문을 볼 수 있다.
3층의 중앙홀 부분은 예전 서울시청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과거 서울시장들의 집무실과 접견실·회의실이 그대로 복원돼 있다. 26일 개관식을 하는 서울도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토·일은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엔 휴관한다.
- 중앙일보 2012.10.17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10/17/9227267.html?cloc=olink|articl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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