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3-25 11:16
"도서관은 '빨리빨리' 한국사회의 특효약"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3/24/2013032401461.htm… [715]
이용재 부산대 교수
도서관에 생명 불어넣은 인물 20명 책으로 엮어

"입시 교육의 여파로 한국 사람들은 '도서관' 하면 곧 '독서실' 이미지만을 떠올립니다. 이 잘못된 선입관을 바꿔놓고 싶었습니다."

이용재(49)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그래서 도서관에 생명을 불어넣은 국내외 인물 10명씩 모두 20명의 생애와 사상을 '도서관인물평전-도서관사상의 궤적'(산지니)에 담았다.

라이프니츠, 벤저민 프랭클린 등과 같은 사상가를 비롯해 십진분류법을 창안한 멜빌 듀이, 조선 서지사항을 집대성한 프랑스인 모리스 쿠랑 등이 외국인편에 실렸다면 서구 문물을 도입한 '서유견문'의 저자 유길준, 국내 최초로 사회과학 전문도서관을 세운 제화기업 에스콰이어의 창업자 이인표, 국내에 마을문고를 세운 엄대섭, 평생을 외국도서관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찾아내는 데 헌신한 박병선 등이 내국인편을 장식한다.


‘도서관 인물 평전’의 저자 이용재 부산대 교수는“도서관은 따로 노는 섬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이 교수는 "도서관 역사, 원론 등을 강의하면 하품하던 학생들이 실제 역사 속의 인물과 그들의 활동 등을 소개했더니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스스로 손을 들어 질문도 하더라"며, "이 수업의 감동, 즐거움이 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도서관은 세상과 동떨어진, 따로 노는 섬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프랑스대혁명 이후 '귀족의 밀실'에서 '시민의 광장'으로 바뀐 도서관은 자유롭고 교양 있는 근대 시민과 민주 사회를 만들어낸 주역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런 그에게 도서관은 현대 한국 사회의 여러 병폐를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는 '특효약'이다. 이 교수는 "온 국민이 도서관을 많이 찾으면 '빨리빨리' 압축 성장 하느라 군데군데 빠지고 부실한 한국 사회를 채우고 튼튼하게 할 '느린 성찰'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점차 개선되고 있는 우리의 도서관 문화에 대해 이 교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민 도서관, 작은 도서관, 학교 도서관 등 국내 도서관 인프라가 좋아지고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어 무척 다행입니다. 도서관은 큰돈 들이지 않고 온 국민이 행복해질 수 있고, 한국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나라가 될 수 있는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 조선일보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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