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3-20 10:08
“미술 자료는 뭐든 수집합니다…전문 도서관 설립 꿈”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13508&yy=2013 [485]

최근 역사가 30년이 넘은 한 화랑이 리모델링을 했다. 30여 년간 쌓인 각종 미술 관련 책이나 자료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마땅히 이를 줄 데가 없었다. 대구미술관도, 대구시도 문화아카이브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정작 문화 현장에서 이 자료들을 모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 자료들은 결국 허두환 주노아트갤러리 대표와 수성아트피아가 자료의 중요성을 알고 모아두었다.
허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미술전문 도서관’을 꿈꾸며 본격적으로 미술자료 수집에 나서고 있다.

원서 전문 서점인 아카데미서적센터를 30여 년째, 그리고 주노아트갤러리를 7년째 운영하고 있는 허 대표는 미술전문 책들이 모여 있지 않아 늘 아쉬웠다. 그는 우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책 중심으로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아카데미 서적 서가에는 화가, 디자이너, 사진가, 건축가 등 작가별로 원서 책이 나란히 꽂혀 있다. 클림트, 잭슨 폴록, 고흐 등 유명 작가들은 한 작가당 여러 권의 책들이 모여 있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미술책은 1만 종에 3만 권. 작가의 작품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팝업 형식의 책, 아주 작은 책, 한 권에 1천만원 가까이하는 책 등 희귀한 책들이 많다.

“원서 전문 아카데미 서적을 30여 년간 운영해왔고 또 갤러리를 7년간 하면서 특히 미술 전문 서적에 관심이 갔어요. 책과 미술 두 가지 모두를 알고 있는 게 장점이에요. 책 욕심이 많아서인지 계속해서 모으고 있죠.”

그는 특히 800종, 2만5천 권에 달하는 소더비 경매집을 중요한 자료로 꼽는다.

“소더비 경매집 800종이 있어요.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이다가 3년 전 우연하게 제 손에 들어왔죠. 외국에도 잘 없는 자료예요. 이 자료를 보면 현대미술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작가별로 부침한 흐름에 알 수 있어요. 도록에 실리지 않은 작품도 경매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으니, 세세하게 알 수 있죠.”

미술 전문 도서관을 꿈꾸고 있는 그는 주변의 미술 자료들을 모아 일일이 바코드를 따로 만들어 분류하고 있다. 개인이 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자료가 모두 사라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카이브는 한 사람이 변치 않고 꾸준하게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쌓이면 역사가 되고, 그 역사가 문화가 되죠. 그게 제겐 힘이 돼요. 혼자서 할 일은 아니지만, 우선 160여 평의 서가가 있으니까 책을 모으는 일이 가능하죠.”

그는 작가나 학자들이 가진 소중한 자료들이 이사를 한 번 할 때마다 사라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일단 콘텐츠를 갖추고 난 후 행정기관이든 개인 메세나든 문을 두드려볼 생각입니다. 미술 관련 책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제가 다 거둬들이겠습니다. 2만 종, 5만 권 이상이 되면 본격적으로 미술전문 도서관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010-3588-5252.


- 매일신문 2013.03.20


아트아카이… 13-03-20 14:21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