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04-04 10:06
“언론자유는 수많은 선배기자들 희생 덕” 30년 모은 자료 전시 김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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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점석(57) <한국방송>(KBS) 대전방송 총국 기자


“옛 기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취재했는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 다녔어요. 자료를 보면 지금의 언론 자유가 얼마나 많은 선배 기자들이 희생한 대가인지 알 수 있죠. 기자의 사명은 참으로 중대하고, 그 책임은 무겁습니다.”
김점석(57·사진) <한국방송>(KBS) 대전방송총국 기자는 오는 7일 ‘제57회 신문의 날’을 기념해 언론자료 소장전을 연다. ‘기자, 너 무엇을 남겼나?’라는 주제의 소장전은 5~23일 대전 대흥동 대전프랑스문화원 분원에서 열린다.
1974년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의 <동아일보>에 대한 광고탄압에 맞서 개인 광고를 낸 시민들에게 동아일보사가 준 ‘언론자유 수호 격려 메달’ 등 사료 300여점이 전시된다. 그가 81년 ‘한국방송’에 입사한 이래 30여년간 전국 헌책방·고물상 등을 돌며 수집한 수천여점 가운데 일부다.
24년 간행된 취재이론서 <신문학>, 48년 김사림 ‘동아일보’ 기자가 해방 당시 취재기를 엮은 <신문기자 수첩>, 53년 정승규 <국도신문> 기자의 한국전쟁 종군기 <종군만리>, 53년 이목우 <영남일보> 기자가 한국전쟁 때 사회상을 기록한 <시대풍> 등도 선보인다.
한 점 한 점 사연도 많다. <시대풍>은 서울 독립문 옆 헌책방 주인을 8년 넘게 찾아가 하소연한 끝에 받았다. 88년 <한겨레> 창간호는 물론 주식 증서, 자본금 모을 때 준 메달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그는 50년대 <대구매일> 최석채 기자가 쓴 <시민의 항장>을 인용해 “당시나 현재나 권력부패와 솜방망이 처벌, 사이비 기자와 무골(뼈없는) 기자가 설치는 세상은 여전하다”며, 이번 전시회가 후배 기자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힘을 재충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한겨레신문 2013.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