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2 / 11월 중순 문을 여는 교과서 역사관 `비상라키비움'에는 우리 교과서의 근간이 된 훈민정음부터 현대의 교과서까지 교육의 본질과 역사를 교과서로 조명할 수 있는 자료 1700점이 총망라돼 있다. 비상교육 제공)
교과서 역사관 ‘비상라키비움’ 11월 공개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교과서의 성장 과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문을 연다.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인 비상교육은 지난 3월 준공한 신사옥 ‘ground V’(그라운드 브이) VL층에 교과서 역사관 ‘비상라키비움’을 조성하고 오는 11월 중순부터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키비움(Larchiveum)은 도서관(Library), 수장고(Archives), 박물관(Museum)의 성격을 통합적으로 갖춘 공간을 의미한다. 비상라키비움에는 그 이름에 걸맞게 우리 교과서의 근간이 된 훈민정음부터 현대의 교과서까지 교육의 본질과 역사를 교과서로 조명할 수 있는 자료 1700점이 총망라돼 있다.
비상라키비움은 ‘대한민국 교육의 시작과 끝, 교과서를 거닐다’라는 제목으로 한글과 함께 성장한 교과서의 역사, 그 교과서와 함께한 우리 문학 작품들을 두 개의 테마로 전시한다.
첫 번째 테마인 ‘교과서, 한글로 서다’는 대한민국 교과서의 역사적 흐름을 한글에 뿌리를 두고 조명한다. 훈민정음으로 시작해 개화기, 일제강점기, 광복기, 한국전쟁기를 거쳐 1차부터 현재에 이르는 모든 교육과정의 교과서가 시대별로 전시돼 있다.
두 번째 테마인 ‘교과서, 문학을 품다’는 교과서에 실린 작가와 작품을 중심으로 우리 문학의 정수를 소개한다. 한국 문학 각 분야 최초의 작품들과 교과서에 많이 실린 작품들, 그리고 한국 문학 작품 300선을 비롯해 시대별 잡지, 번역서, 활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는 “조선 제7대 왕 세조가 간행한 불교서로 전 25권으로 추정되는 ‘월인석보’ 중 권17을 비롯해 미국인 선교사 호머 헐버트가 쓴 최초의 순한글 교과서 ‘사민필지’, 최초의 신소설 ‘혈의 누’, 최초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수록된 ‘소년’ 창간호 등 우리 문학 최초의 작품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재된 ‘진달래꽃’ 초판본 등은 역사적·문학사적으로도 매우 귀중한 자료”라며 “비상라키비움을 교육의 현장,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한겨레신문 2024.10.22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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