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0-17 16:20
佛학자 수집 ‘한국 고서’ 대량 발굴 _ ‘콜레주 드 프랑스’에 보관

프랑스 동양학자인 모리스 쿠랑(1865~1935)이 수집했던 한국 고서가 발견됐다. 특히 그가 수집한 고서 가운데 조선후기 필사본 고지도인 ‘천하제국도(天下諸國圖)’에 수록된 강원도 지도에는 울릉도 남쪽에 우산도(于山島·독도)가 그려져 있어 주목된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심장섭)은 해외 한국고서 디지털화 사업의 일환으로 프랑스 파리 소재 콜레주 드 프랑스에 소장된 한국 고서를 조사하던 중 쿠랑의 소장본 254책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쿠랑은 한국학이라는 용어조차 없었던 구한말 서울에 와 책방을 뒤지고 고서를 구입한 뒤 19세기 말 20세기 초 ‘한국서지(Bibliographie Coreenne)’를 발간했다. 한국 고서에 대한 방대한 규모의 자료가 소개돼 있는 이 책은 오늘날에도 한국학을 연구하는 국내외 학자들에게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1901년에 발간된 보유판에는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목록이 수록돼 있다. 그동안 쿠랑이 수집한 한국 고서들에 대한 소재는 콜레주 드 프랑스에 2~3종이 소장됐다는 것 이외에는 알려지지 않았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이혜은 국립중앙도서관 도서관연구소 고서전문원은 “강원도 지도와 함께 ‘천하제국도’에 수록된 ‘임진목호정계시소모(壬辰穆胡定界時所模)’는 1712년(숙종 38) 조선과 청나라가 백두산 주변을 조사한 뒤 정계비를 세운 여정을 그린 것으로 유사한 것이 발견되지 않은 귀중한 지도”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쿠랑 소장본을 포함해 콜레주 드 프랑스에 소장된 한국고서는 모두 53종 421책으로 확인됐다. 이 중 ‘해동제국기(海東諸國記)’는 국내외에 전래되는 것이 적은 희귀본이라고 국립중앙도서관은 덧붙였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담은 ‘국외 한국 고문헌 조사보고서I:콜레주 드 프랑스 소장 한국 고문헌’을 최근 발간했다. 오는 11월부터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 중인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www.nl.go.kr/korcis)에서 이 조사보고서에 수록된 서지목록과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


- 문화일보 2012.10.17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2101701072730074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