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기관서 첫 발견, 국립중앙도서관 온라인 공개
"서울의 책방을 뒤지고, 장서를 살펴나갔다. 가장 흥미있을 것 같은 책들을 사들이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상세한 설명을 써놓았다."
프랑스 동양학자 모리스 쿠랑(1865~1935)은 구한말 펴낸 '한국서지(韓國書誌)' 서문에 이렇게 썼다. 쿠랑이 1890년 프랑스 공사관에 근무하면서 '한국서지'를 쓰기 위해 수집한 고서 254책이 최근 프랑스의 국립 고등 교육·연구기관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발견됐다. 총 4권 분량의 '한국서지'는 한국의 고서(古書) 3821종을 수록해 1894~1901년에 펴낸 책. 현존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목록까지 수록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17일 발간한 '콜레주 드 프랑스 소장 한국 고문헌' 보고서에 따르면, 쿠랑 소장본 가운데는 18세기 후반 조선과 청나라가 백두산 주변을 조사한 후 정계비(定界碑)를 세운 여정을 그린 '임진목호정계시소모(壬辰穆胡定界時所模)', 울릉도 남쪽에 우산도(于山島·독도)가 그려진 강원도 지도가 포함돼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고서전문원 이혜은씨는 "쿠랑 소장본은 구한말 한국 고서의 유통경로를 밝혀줄 수 있는 소중한 단서"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1월부터 쿠랑 소장본 254책의 목록과 원문을 한국고전적종합목록시스템(www.nl.go.kr/korcis)을 통해 공개한다. (02)590-0576
- 조선일보 2012.10.1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10/17/20121017031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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