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11-26 11:04
“과거와 미래의 소통 …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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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보원은 아시아의 전통음악 보존 등 아시아 문화자원의 연구 및 교육, 창작과 향유 등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을 지향한다. 지난 5월 광주에 첫선을 보인 ‘한·아세안 오케스트라’의 광주공연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전당)은 민주평화교류원, 문화창조원, 어린이문화원, 아시아예술극장, 아시아문화정보원 등 5개원으로 구성되는 미래형 신개념 복합문화시설이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문화정보원(문화정보원)은 전당의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자료수집과 보존, 연구 및 교육, 창작과 향유 등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일종의 ‘라키비움’(Larchiveum: Library + Archives + Museum)과 같은 개념이다.
지난 2008년 미국 텍사스대학의 메간 윈젯(Megan Winget)교수가 처음 제안한 ‘라키비움’은 라이브러리(도서관), 아카이브(기록관), 뮤지엄(미술관)의 기능을 융합해서 만든 합성어로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자료를 수집·관리·활용하는 문화기관을 뜻한다. 수많은 자료와 정보가 쏟아지는 미래사회에서는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따라 문화자원을 수집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차원의 프레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화정보원의 특징은 타 기관과의 차별화에서 잘 나타난다. 미술관이 대표적인 예다. 미술관의 주된 기능이 유물, 실물, 그림 등 물리적 자원 위주의 수집· 전시장이라면 문화정보원은 영상, 이미지, 음원, 구술녹취, 악보, 텍스트 등을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진화된 공간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아시아문화 관련정보들을 백과사전식의 단순한 공급에 그친 데 반해 문화정보원은 전문적인 기획과 수집에 근거해 맥락성·체계성을 갖춘 지식들을 제공한다. 또한 영리를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이들 기관과 달리 문화정보원은 공공성과 수익성을 조화시키는 입장을 견지한다.
문화정보원에는 아시아 문화자원을 교육하는 연구소, 아시아문화자원센터, 라이브러리파크, 아시아 문화아카데미 등의 핵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문화정보원의 총면적은 약 2만㎡. 어린이 지식문화원과 문화창조원 사이에 위치하는 문화정보원은 전당의 교육, 개발, 공연시설을 연결하는 중요한 링크역할을 맡는다. 이 가운데 문화자원센터는 연구원 및 일반 대중을 위한 도서관과 서고 역할을, 아시아 문화아카데미는 문화기획자와 관리자들을 교육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추진단)은 아시아 문화연구소의 향후 효율적 운영을 위해 내년 상반기 정식개관을 목표로 지난 5월 광주광역시 동구 대의동 갤러리 D빌딩 4층에 ‘아시아 문화정보원 준비관‘(준비관)을 개관했다. 실제 아시아 문화자원센터의 20분의 1인 871㎡(264평) 규모로 시범운영되는 준비관은 라이브러리파크, 교육장, 수장고, 열람실, 사무공간으로 꾸며진다.
라이브러리 파크는 기존 정보열람의 목적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통해 아시아 문화를 체험·소통하는 다목적 공간이다. 라이브러리의 주출입구 근처에는 소공연장과 카페테리아가 들어서 시민들은 도서관의 자료를 찾아볼 수 있고 다양한 공연과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다. 오는 2014년 전당 개관까지 2천여 점의 실물자료와 약 2만 건의 디지털 자료를 우선 관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지난 5월 광주에 첫선을 보인 추진단의 야심작 ‘한·아세안 오케스트라’의 공연실황을 다룬 다큐기록물과 실물 자원 140점, 아시아 12개국의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사진자료 5300여점, 아시아 6개국 생태마을 7곳의 원천자원 2000여점 등이 들어 있다. 한·아세안 오케스트라와 관련해 준비관은 아시아 40개국 가운데 12개국의 전통음악자원 개발, 음원, 녹취, 사진, 악보 등을 수집하는 등 총 97곡, 1081건의 저작권을 확보한 상태다.
문화정보원의 또 다른 강점은 아시아 문화인력 양성 프로젝트이다. 오는 2014년 전당 개관과 함께 문을 여는 ‘아시아 문화아카데미’(Asia Creative Academy·ACA) 설립에 앞서 지난 2009년 9월부터 현장중심의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국내외 우수 교수진을 활용해 웹·모바일·출판 등 통합디자인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이다. 제1학기(2009년 9월∼2010년 3월)에는 한·중·일의 크리에이터 100명이 강사로 참여해 국적·학력·연령 제한 없이 포트폴리오와 면접을 통해 선발된 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총 450여차례 강의를 진행했다. 추진단은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시도되는 교육프로그램과 콘텐츠를 향후 ACA 운영의 밑거름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강사진 역시 향후 문화정보원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에 적극 끌어들일 예정이다.
문화정보원은 내년 초 준비관의 정식 개관에 맞춰 아시아 문화자원의 허브로서 위상을 넓혀나가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중앙 아시아 신화, 설화, 영웅서사시 등과 연계한 문화콘텐츠 확보와 비즈니스 모델개발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추진단의 박미정(전당운영 협력팀)연구원은 “문화정보원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아시아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이를 토대로 (전당의) 문화콘텐츠창작의 원천소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당 개관까지 아시아 문화자원 관리시스템 개발과 한·중앙 아시아의 영웅스토리 등의 문화자원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수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문화인력 양성을 모토로 지난해 9월 열린 아시아 문화아카데미(ACA)에는 한·중·일의 문화전문가 100여 명이 강사로 참여했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추진단 제공〉
지난해 8월 아시아 설화·신화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열린 ‘제1회 한·중앙 아시아 문화자원 협력회의’
- 광주일보 2010.11.10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289314800413108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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