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4-08 11:50
한국 주빈국 참가, 런던도서전 개막… 출판 한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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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얼스코트 전시장에서 8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2014 런던도서전에 한국이 마켓포커스(주빈국)로 참가한다. 그동안 한국 도서의 수출이 중국, 동남아 지역에 편중됐던 한계를 깨고, 유럽에서의 새로운 출판 한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3회를 맞은 런던도서전은 매년 4월 영미권 저작자들의 저작권이 집중 거래되는 곳으로, 세계 3대 도서전 중 하나다.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61개국 1500여개사가 참가하고, 114개국 2만 5000여명의 출판 전문가가 찾을 예정이다.

영국은 영어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 소설의 진출이 흔치 않은 나라였으나 2011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오라이온) 번역 출간을 시작으로 수년 전부터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2013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그란타북스), 지난해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이 연이어 출간되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어느 때보다 유럽으로의 출판 한류 가능성이 커졌다.

이문열 황석영 신경숙 김영하 한강 등 국내 대표 작가 10명이 도서전 참여를 위해 속속 런던에 도착했다. 이들은 한국문학번역원과 영국문화원의 주최로 열리는 영국 작가와의 대담과 문학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현지 독자들을 한국 문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도서전 기간 동안 전 세계 작가 중 3명을 선정해 진행하는 ‘오늘의 작가’에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가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동화작가로 알려졌지만 지난해 출간된 영어판 ‘The Hen who dreamed she could fly’(‘날고 싶은 암탉’이라는 뜻·원월드)는 소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주 대형서점인 포일스 워털루점에서 판매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황 작가는 9일 오늘의 작가 행사에 앞서 6일 캠브리지에서 강연을 가졌다. 또 ‘미생’ ‘이끼’ 등의 작품으로 한국 웹툰의 지평을 연 윤태호 작가도 참여한다.

얼스코트 전시장 내 515㎡ 규모(156평)의 마켓포커스 전시관에는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작가특별전을 비롯해 한국 전자책 기술 및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자출판 특별전 등이 마련된다. 교원, 예림당 등을 비롯한 10개 출판사와 아이포트폴리오 등 전자출판업체, 웹툰 관련 업체 등 25개사가 부스를 마련했다.

행사장 밖에서도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7일 진행된 ‘디지털 마인즈 컨퍼런스’에서는 온라인서점 YES 24의 김석환 상무가 참석해 중국, 러시아, 멕시코의 대표 연사들과 디지털 시대의 출판의 미래를 논했다. 또 주영한국문화원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함께 7일부터 6월 14일까지 ‘한국인쇄활자문화’전을 개최한다.

유진룡 문화체육부장관은 7일 런던도서전 개막전 리셉션에서 “이번 마켓포커스 참가를 통해 역량 높은 한국 작가와 이들의 문학이 영미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국민일보 2014.4.8